05학번 재학생이 학교에, 아니 정확히 서남표 총장에 대해 비판적인 글을 썼는데, 학교가 그것을 빌미로 학생을 고소한 모양이다. 여기 참고
해당하는 글은 여기 이글이고. 사실 나는 서남표 총장의 몇몇 정책에는 동의하지만 (재수강 제한 등) 몇몇 정책에는 반대하는 입장이고 (계절학교 폐지 등) 몇몇 정책은 위험하다고 생각한다(대학원생 등록금 징수, 영어강의). 그렇지만 글에 대한 평가는 하지 않겠지만 읽었을 때 피고소 학생의 글이 크게 잘못되었다고 생각되지 않는다.
하지만 저는 99년에서 02년까지 재학하면서 학교에서 발생했던 사건들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내가 재학하는 사이에 몇건의 교내 성폭력 사건이 발생했었는데, 그 당시 학교 행정팀의 태도를 어땠나 생각한다. 당시 그런 일이 있을 때마다 기억에 분명히 학교는 피해자 학생이 가해자 학생을 경찰에 신고하는 것조차 막기위해 급급했던 것이 기억난다. 2001년, 학부기숙사 가동 뒷산에서 시체가 발견된 적도 있었다. 우리 모든 학생을 그것이 누구의 사체인지, 어떤 경위로 인한 일인지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 그냥 떠도는 이야기는 괴담 이상 수준의 이야기가 아니었고 학교측의 정확한 발표와 해명이 없어서 당시 그 일대 거주하던 학생들은 떨면서 밤길을 걸었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그동안 법무를 그토록 외면하고 진실을 밝히기를 그토록 외면했던 학교의 행정팀이 갑자기 왜 태도를 바꾸었느냐는 거다. 책임을 외면하지 않고, 진실을 알림으로서 얻어지는 학교의 명예만이 진정으로 중요하고 진정으로 자부심을 가질만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05학번 학생의 글의 내용은 차치하고, 그리고 그의 재학생이라는 신분을 차치하고, (이론상으로는) 가장 자유롭고 가장 열려있어야할 지성의 공간으로서의 대학이 글 하나의 한 부분을 들어 법적 책임을 묻는 행위는 졸렬하다. 그리고 지난 시절 학교의 법무에 대한 인식을 미루어 짐작컨대 이번 고소는 취하되어야 맞다.
나는 1999년 3월에 KAIST에 입학하여 2002년 8월에 졸업한 물리학과 동문이다. 이번 일은 내가 지금까지 보아온 일 중에 좀 심한 일로 보인다. 이해당사자인 학생보다도, 그것도 어느정도 학문적 커리어를 쌓은 졸업생 단체 차원의 목소리가 필요한 사안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KAIST의 선후배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계십니까?
IK
PS. 내가 봤을 때 개혁해야할 것은 카이스트의 제도와 구성원이라기보다는, 한국의 연구평가와 펀딩 시스템이다. 화분갈이를 안해주고 가지치기를 하니까 문제가 생긴다는 인식이다.
Saturday, January 31, 2009
최근 KAIST의 문제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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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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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January 31,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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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카이스트에서 석사시작해서 졸업하고 연구원으로 있기까지 2004년 부터 3년 반 남짓 있었고 학교에 대해서 자부심도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 만약 대학원 지원할 때의 입장이 되어서 학교를 선정하게 된다면 지금의 카이스트에는 원서를 내고 싶지 않고 누군가 지원한다면 말리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개혁을 표방하면서 카이스트가 서울 중심의 세태에도 불구하고우수한 학생들을 유치할 수 있었던 유리한 이점을 버리고 기숙사 대책 없이 늘려버린 학생수,준비되지 않은 영어 강의(국어와 조차도 영어로 강의하겠다던)등과 같이 학업 환경을 열악하게 만드는 학교 정책을 지켜봐 왔습니다. 정책에는 찬성과 반대의견이 모두 있을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놀라운 것은 우리나라/세계 최고의 지성을 자랑하는 교수님과 총장님의 입에서 나오는 정책에 대한 해명이 "외국의 다른 유명 대학이 하고 있으니까"와 같이 유치찬란하다는 것이엇습니다. 그나마도 "등록금 인상, 모국어와 제2외국어 영어 강의"같이 입맛에 맞는 것은 "외국 유명 대학이 시행"이라는 이유만으로 추진하면서 "박사과정 학생의 학비 전액 면제와 생활비 지원, 학생들의 권리 인정"같이 입맛에 맞지 않는 "외국 유명대학의 정책"은 제껴주는 이중 잣대.
그런데 이제는 더 이상 놀랄것이 없는 치졸의 극치를 보여주는 군요. 학생회 선거를 막기 위해서 임의로 학생회 후보자 자격을 뜯어 고치더니, 이제는 학생이 블로그에 학교 정책을 비판했다고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해버리는군요. 아무리 봐도 힘 없는 학생 하나 시범케이스로 만들어서 입을 막아 버리겠다는 것으로 밖에 안보입니다. 정말 저들은 이런 치졸한 정책이 학교 명예를 더 훼손 시킨다는 것을 모르는 것일까요??
KAIST, 학교정책 비판 학생 고소 '파문' - 다음 메인 (연합뉴스)
KAIST판 '미네르바 사건' - 한국일보
카이스트가 요새 재정이 딸리나봐, 돈 안들이고 노이즈마케팅 좀 해보고 싶었나 보지... 븅x들...
정말 "글로벌 스탠다드"를 따르자면, 저번에 말도 안되는 "연차초과자는 학생회장을 할 수 없다" 같은 조항 집어넣었을 때 당사자가 학생의 권리를 침해당했다고 소송걸었으면 어떻게 됐을까? 뭐 개혁이 성공하면 좋긴 하겠지만, 이건 너무나 한국적인 (학생이 아무리 옳아도 학교에 대들어서 이길 수 없음) 현실을 편리하게 써먹으면서 지가 편할 때만 "글로벌 스탠다드" 타령이니 좋게 봐줄 수가 없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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