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사실 도착하면 아랫글에 덧붙여서 도착했다고 글을 쓸 참이었다. 사실 이 글은 '시시껄렁한 일상얘기'와 비슷한 개념으로 쓰는거지만 절대 '일상적'이어서는 안된다는 점에서 그냥 시리즈 제목을 붙이지 않는다.
하여간 결론부터 말하자면, United Airlines가 내가 타고 가야 할 UA883을 overbooking해버리는 바람에, 내가 seat assignment를 받지 못했다. 그래서 결론적으로 일정이 하루 다 밀려서 예정보다 하루 늦게 도착하게 되었다. 지금은 시카고 공항 근처의 호텔.
무엇보다 얘네들이 너무나 당연하게 자리가 없다고 우기는(?) 바람에 나도 그렇고 같이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다 마음이 상했다. Well I'll write this in English, hoping American people also to read as well as my close friends.
I understand the policy of overbooking, in a sense that there are always people either not showing up, or just cancelling the flight only at the last moment. They said, according to the 'Space Planning and Denied Boarding Compensation Policies', they generally overbook 10~15%. Yes, it is understandable, since every company has to maximize its own profit. It is totally understandable in a management sense.
However it is unacceptable 'to be denied boarding' for individual passengers who payed hundreds dollars to the airline. To passengers, the contract is simple: I pay money, you take me there on time, no more, no less. Passengers don't interested in how they manage the company, however they just want to get to their destinations.
I, whose boarding was deied today, was actually planning what to do tomorrow in Korea, and thinking and doing something to minimize jet-lags. I really wanted to save time since two weeks is not a very long time period for being home first-time-in-2.5-years. However my all these plans were screwed up by the United Airlines. Above the all dealing with the compensations or anything else, it is an appointment between the company and an individual. Once it is broken by the company, they have to feel sorry to me. But they didn't ask me any apology. That's how they make me angry. I was telling them that, 1. it is second time stucked in ORD by UA, 2. even if I accept that they overbooked and someone need to be out, why me?
Yes, I was actually very angry. They didn't give me any explaination on 'why me' question and just let me stand and wait for that long time. I have paid for this flight 3 months ago, and my ticket is not refundable, so they must know I'll be showing in the airport. Perhaps they think my travel schedule, that I have polished for 3 months, is so trivial to be ignored upon their judgement.
Anyway, the happening finally ended up with their compensations: they provide me a hotel to stay, and meal vouchers $15 in total, and a check of $400. They put my name in the next day flight with a top priority, even assigned a business seat. To me, in the case of this very tight-scheduled trip, time is extraordinarily important, even more than thaosands of dollars. Today, if I had an option between $1000 and the on-time flight, then certainly I rather choose the timeliness.
Finally, this is why the United Airlines is always in financial crisis. I know the airfare of the business seat is 3~4 times of the economic airfare. Perhaps they overbooked since they wanted to fill in all the economy seats, which results in wasting of several business seats for those who only paid $(economy airfare-hotel-meals-400). For my case, I originally payed $1250 for the entire round-trip. I guess it might be around $600 for this particular flight, which I couldn't get in. Once you subtract the hotel and meals, maybe approximately $150, and the 'I don't have any liability' check of $400, then just $50 remains. Thus, I'm taking a business-class seat which is worth of $2000, just for $50. To them, it is certainly a loss, not only in a financial sense, but also in a sense that they loose one future possible passenger. Right now, I'm just hoping that I never be engaged with UA anymore.
At least, they should ask me for an apology, instead of saying that "don't yell to me, it's not my fault, if you keep yell on me, I'll not be helping you". Well, I already said this to her, Misa, however I'll say again.
"I know it's not your fault, but not my fault either. In fact it's UA's fault, and you are an agent of UA. You have to help me to arrange the next flight. That's your responsibility"
I was angry, but not actually was yelling her. And the real fact, I wasn't interested in figuring out whose fault it was. I just wanted to see my family this night.
In conclusion, I advise to everyone: just keep a distance from the United Airlines, if you have any promise to keep during the trip.
IK
P.S. Imagine how uncomfortable to being 'denied'. It is a matter of choosing the right word.
Monday, December 24, 2007
Keep away from the United Airlin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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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December 23, 2007
시시껄렁한 일상얘기 외전 - 오랜만에 한국 놀러감.
2006년에 한국에 한번도 안간 것은 아니지만, 두번 다 'kinda business trip'이었다. 6월에는 내 개인적인 일, 집안일 등이 겹쳐서 잠시 머물다 오긴 했지만 맘 편하게 놀 시간도 없었고, 실제로 많을 사람들을 만나지도 않았다. 하다못해 석사때 있던 랩에도 인사를 안갔으니 말이다. 2006년 9월에 할머니가 돌아가시는 바람에 한국에 갈 기회가 있었다. 뜬눈으로 비행기를 지새우고 내려서 바로 공항에서 차 렌트해서 3시간 운전해서 시골에 내려가서 한 8시간 머물다가 다시 3시간 운전해서 공항으로 돌아왔다. 그때 참 힘든 여행이었다.
하여간 가장 마지막으로 한국에 '쉬러' 간 적은 2005년 5월이다. 그 당시는 RA 펀드를 못잡긴 했지만 일단 당장 일하게 될 랩도 정해졌었고... (지금은 그곳에서 일하지 않지만...) 나름 qual을 통과한 직후라서 마음 편하게 지내다 올 수 있었고, 지금 생각해보면 잠시간 한국어 쓰면서 즐겁게 놀다 온 거 같다.
이번에는 새로운 랩에서 일하기 시작한지 1년 반이 흘렀고, 그 사이에 이전 랩 1년동안보다 더 많은 일을 했다. 아직 submit한 페이퍼는 없지만 거의 분량 채우고 다듬고만 있는 페이퍼가 두개 있으며, (아마 조만간 submit을 해야할 거 같다.) 진행중인 다른 연구도 좀 있고, 1월에는 프로포잘도 앞두고 있고. 5월보다 훨씬 더 밀린 일은 많긴 하지만, 그리고 한국에 머무는 기간도 짧지만, 그래도 지난 유학생활 3여년에 뭔가 더 한 게 있다고 느껴지고 가는 것이라, 부모님 뵐 낮짝이 좀 있다고 느껴진다.
아마 일이 많아서 완전히 쉬다가만 오진 못할 거 같지만, 그래도 간장게장 등을 먹으며 즐거운 생활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일단 지금 글은 여기서 마치고, 한국 들어가면 들어왔다고 여기 덧붙이도록 하겠다.
여기까지 2007년 12월 23일 일요일 23시 00분. (미국 동부시간... 한국시간으론 24일 오후 1시)
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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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December 22, 2007
이명박 대통령 당선에 대한 소회
사실 인터넷으로만 한국 소식을 접하는지라. 어제 밤에 50%라는 지지율을 보고 살짝 놀랬다. 뭐, 한국에 있는 사람들은 별로 놀라워하지 않은 모양이더라.
하여간, 이명박 대통령 당선...에 즈음하여 내 정치적 시각과 내가 왜 이명박을 싫어하는지, 그리고 당선자가 된 마당에 바라는 바가 무엇인지 써보려고.
일단 나는 정치적으로 '좌파/진보'에 해당한다고 생각하지만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분배를 중시하는 진보'를 의미하는 '좌파'는 아니다. 나는 오히려 '아나키스트'라고 불리어지는게 종종 더 즐겁다. 기본적으로 현재 세상에 '민주주의'가 동작하고 있는 나라는 없다고 생각하며, 경제적으로 '자본주의'는 절대 인간을 행복하게 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다시 말해 현존하는 이른바 '자유민주 자본주의' 체제에 반대한다. 그렇다고 해서 현재 지구상에 존재하는 다른 '주의'를 지지하는 것도 아니다.
한국어로 'Anarchism'이라는 단어가 '무정부주의'로 해석된 이유로 한국에서는 아나키스트라고 하면 테러범을 연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절대 그런 것과는 거리가 멀다. 내가 말하는 Anarchism은 파이어아벤트가 'scientific program'이라는 개념을 도입하면서 언급한 것과 비슷한 의미이다. 쉽게 말해 내 생각은 이거다.
사람은 그 자체로서 존재한다.
개인을 개인으로서 놔둬라.
개인은 누구나 최대한 자유롭게 사고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나는,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형태의 억압을 거부한다."
내가 말하는 '억압'에는 정말 드러나는 억압, 예를 들면 북한 정부의 시민에 대한 억압, 몇몇 종교국가에서 나타나는 종교적 억압일 수도 있도 있지만 세세하게 들어가서 아주 드러나지 않는 억압일 수도 있다. 예를 테면 초등학교에서 교사가 아이한테 '국가에 충성해야해요'라고 한다는 것이라던가, 혹은 고등학교 교칙에 있던 '학생다운 단정한 머리길이' 이런 것까지 포함이다. 항상 분명한 것은 아니지만, 이런 억압은 우리가 받을 수도 있고 우리가 다른 사람한테 가하고 있을 수 있다. 사람의 언행이 일치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에, 항상 나는 내 생각대로 살기 위해 노력하지만 항상 되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가하는 억압도 있다. 가장 흔한 케이스가 '나는 ~한 사람이어야 해' 라던가, 아이러니칼 하지만 '나는 억압받지 말아야해'라는 것도 있다.
나는 지금 '억압'이라는 말을 쓰지만 이게 사람과 사람의 관계로 가면 이른바 '똘레랑스'의 개념이 되며, '앵똘레랑스'도 '똘레랑스'의 대상인가 하는 식의 의문으로 나오는데 나는 그에 대해 '앵똘레랑스를 똘레랑스 하는게 앵똘레랑스는 아니다'라는 볼테르의 시각에 동의하지 않지만 심정적으로 공감하고 있고 이에 대해서는 나중에 차후에 쓸 수 있길 바란다. 사실 나는 '똘레랑스'라는 식의 문화적 제국주의적 냄새가 나는 단어 자체로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하여간 그래서 내 국가에 대한 시각은 사뭇 반역적이다. 나는 국가는 거대한 조직폭력과 다를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원래 개인이 자연 안에서 살아가기에는 자연이 너무 험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힘을 합치다 보니까 사회적 구조들이 생겨났고, 필요에 의해 생긴 형태라는 점과, 내규를 가지고 있다는 점, 그리고 폭력을 행사할 수 있는 상황이 그 내규(법)에 의해 규정되어 있다는 점, 등등 조직폭력과 하등 다를 바를 알지 못한다. 국가는 개인에게 많은 형태로 억압을 가한다. 세금을 내게 하며, 규율(법)을 만들어 강요한다. 문제는 국가를 선택할 수 없다는 것이다. 무슨 말인고 하니, 내가 한국을 떠날 수는 있지만 새로운 다른 나라의 국적을 선택하지 않고서는 살 수 있는 땅이 없다는 말이다. 이러한 '비소속자'에 대한 배려가 없다는 점이 국가가 서로간 영역다툼을 하는 거대한 조폭과 다를 바가 없다는 생각의 바탕이다. 하여간 나는 개인적 영달을 포기하고 비소속자의 삶을 개척할 만한 대인이 아니기 때문에 그냥 이렇게 살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나한테 '국가'라는 것은 사랑할 수 없는 존재이다. 나는 분명히 '대한민국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분명히 나는 '대한민국'이라 불리어지는 국가가 점유하고 있는 땅에 살고 있는 사람들과, 그들이 건설한 도시를 사랑하며, 그들이 공유하고 있는 문화양식을 나 역시 공유하고 있다. 내게 있어서 나라사랑이라는 것은 나라의 헌법, 질서 등등이 아니라 그 안에 살고 있는 사람과 그 문화를 사랑한다는 의미이다. 다시 말해서 1910년 한일합방 이후, 일제가 한국을 문화적으로 수탈하려는 시도를 하지 않았다면, 사실 지금까지 광복이 이루어지지 않았어도 상관이 없다고 생각한다. 어디까지나 국가라는 개념은 사람을 기반으로 해야하기 때문에 사실 아무도 자연적으로 살지 않는 독도는 한국의 땅이 아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일본의 땅도 아니다.
하여간.
이러한 바탕 속에서 나는 친민주당 혹은 친열린우리당이라기보다는 극반한나라당의 성향을 가지고 있는데 역시 이는 518로 거슬러 올라간다. 1980년 5월 18일에 광주에서 슬픈 일이 있었고, 이 일의 책임을 져야 하는 전두환과 노태우와 그들과 함께 일했던 사람들이 아직도 있기 때문에 한나라당을 반대한다. 한나라당에 그 일과 관련이 없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정당정치라는 원리를 가지고 있는 시스템에서 그런 사람과 같은 정당 행위를 한다는 것은 그들의 행위를 묵인해주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나는 그래서 모든 정치적 판단을 할 때 한나라당은 고려대상에 넣지 않는다. 만약 518과 관련 없는 한나라당의 멤버들이 독립적으로 당을 차리거나, 518과 관련 있는 자들의 출당을 요구한다면 나는 새롭게 생각하겠지만 그 전에는 새롭게 생각할 의사가 전혀 없다.
게다가 나는 절차주의자다. 아나키스트가 절차주의자가 된다는 것이 좀 이상할 수도 있겠지만, 이를테면 이렇다. 정말 좋은 세상은 어느 한 인간이 그 자신의 의지대로 사는 것이지만, 그게 안되서 일단 시스템을 이루게 된다면, 그 시스템을 이루는 '게임의 룰'은 지켜야 하지 않는가. 하는 것이다. 어떠한 사회적 합의도 완전히 독립적으로 이루어질 수 없지만, 그 게임의 룰이 어느정도 사회적 합의를 바탕으로 한다면 웬만하면 지키는게 낫다는 거다. 그래서 사회적 시스템을 무시하고 권력을 쥐락펴락 하려고 하는 삼성을 싫어하고, 그런 것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를 보여주지 못하는 이른바 보수 세력들에게 호의적인 시선을 줄 수 없는 것이다. 이른바 '룰'을 지키지 않으니까. 물론 '진보'라 불리우는 사람들이 '룰'을 잘 지키느냐, 그건 또 다른 이야기지만. 오히려 그들은 '룰'을 지키지 않고도 뭔가 할만한 힘을 아직 못가졌거나 그럴 기회를 가지지 못했다고 표현하는게 맞겠지만 그들이 그런 상황에 놓였다면...이라는 가정을 하는 것이 무의미하긴 하다.
이명박을 싫어한 이유는, 일단 그가 거짓말을 많이 하는 것으로 느껴졌고, 실제로 그러하다고 생각하며, 정책적으로도 마음에 안들기 때문이다. 정책 쪽으로 말하자면, 그쪽에서는 스스로 '실용주의'라고 표현하는 거 같은데 내가 봤을 때 그저 본질을 빗겨간 '편의주의'라고 생각한다. 내가 모든 정책공약을 다 아는 것은 아니지만, 교육문제 같은 경우, 그 문제의 근원이 뿌리깊은 학벌주의까지 뻩쳐나가는 정말 쉽게 해결 될 수 없는 문제이다. 나는 노무현 정부의 수능 등급제 등이 그런 뿌리깊은 서열주의, 학벌주의를 타파하는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혹은 내가 대통령의 위치에 있어도 그런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MB의 접근방식으로 고등학교 평준화를 폐지한다거나, 당장 보여지는 성과는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근원적인 처방은 되지 못한다.
게다가 국민소득 2만불쯤 달성한 이정도 경제규모에서 지속적 성장을 위한 동력은 한국에서 더 이상 찾아보기 어렵다. 이제 제조업에서 금융업으로 부가가치를 높여야할 시점이라고 생각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투명성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명박이 마치 경제를 잘 살릴 수 있을 것처럼 포장되는데, 현대의 경제구조에서 투명하지 않고 부패한 경제는 절대 성공할 수 없다. 윤리적이지 않은 경제전문가는 상상할 수 없다. 그런 면에서 언론과 정부와 기업간의 비공식적인 연결고리를 타파하려 애썼던 노무현의 정치개혁 정책이 (얼마나 성공적이었느냐 하는 평가는 뒤로 제쳐두고) 경제를 위해서 정말 실용적이고 근본적인 해결책이었다고 생각한다. 이명박은 단기 부양책을 쓸 거 같다. 단기적 효과는 있을 것이다. 다만 긴 스태크플레이션의 걱정이 앞선다.
하여간 이명박이 대통령이 되긴 했다. 사실 이 시점에서, 국민의 50%가 이명박을 원한 시점에서 5년전 조중동처럼 당선자를 당선자로 인정하지 않을 마음은 전혀 없다. 이제 2012년까지 우리나라의 대통령은 이명박이다. 이명박 당선자의 공약은 내 생각과 대부분 맞지 않지만, 두가지만은 절대 반대한다.
1. 한반도 대운하이다. 벌써 영산강 운하를 착공한다느니, 경부운하를 2011년까지 완공하겠느니 하는 말이 나오는 거 같은데, 이거 절대 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사실 경부운하를 반대하는 사람 아주 많은 것으로 알고 있고 반대하는 논리도 많이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 내 요지도 그런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특히 바다에 인접해있는 부산과 서울이라는 두 큰 도시 사이에서 굳이 내륙을 통과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 운하를 경제성 있게 만든다는 것 자체도 말이 잘 안되는 이야기인 거 굳이 내가 여기서 안써도 인터넷에 수많은 레퍼런스가 있을 것이고. 다만 나는 여기서 환경적인 관점에서 강조를 하고 싶다. 땅을 물로 바꾸거나, 물을 땅으로 바꾸는 것은 심각한 기후변화를 초래한다. 멀쩡한 땅에 나무를 베고 건물을 많이 짓는 것과는 또 다른 스케일의 기후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땅과 물의 비열차이가 크기 때문에, 그리고 우리가 경험하는 대부분의 기상현상이 '수증기'의 대류에 의한 현상이기 때문에 몇백 킬로미터 규모의 운하 건설 작업은 어떠한 방향으로라도 기후변화를 초래할 것이고 이는 생태계에 대한 인위적 섭동을 초래한다. 자연이라는게 어떤 형태로든 적응해나가기 마련이고, 또 일부 생태계가 무너지면 새로운 생태계가 생긴다는 점에서 이러한 변화가 필연적으로 '생물학적 다양성'의 감소로 나타나지는 않을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짧은 시간 내의 변화는 많은 생물이 자연의 변화에 적응할 시간의 부족으로 곤란에 처하게 한다. 인간이라는 종도 그 대상이 될 수 있다. 요즘 Nature나 Science를 매주 구독하는데, 양대 저널 공히 매주 거의 몇편씩의 Global Warming에 대한 심각한 기사가 나온다. 추후에 기회가 되면 그중에 하나를 소개할 수도 있겠지만, 하여간 대규모 토목공사가 기후의 변화를 일으킬 수 있고 요즘 기후의 변화에 따라 멸종의 위기에 처한 종이 한두가지가 아니며, 인간도 정말 심각하게 그중에 하나라는 점에서, 이런 모든 종류의 토목공사에 대해 아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자신있게 말하건대, 인간은 자연을 이길 수 없다. 그러한 예는 역사적으로 한번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거라고 확신한다.
2. 미국형 의료보험 도입이다. 이것도 벌써부터 민간보험의 활성화니 어쩌니 말이 많더라고. 사실 나는 의료보험 당연지정제 이런 세부적인 건 잘 모르는데, 미국에서 4년째 살고 있는 사람으로서 말하건대, 미국식 의료제도 도입은 심각한 재앙이다. 더불어 민간 의료보험의 도입 역시 큰 문제가 될 것이다. 마이클 무어가 Sicko라는 영화를 통해 미국식 의료제도, 즉 민간 의료보험에 모든 것을 맡기는 제도의 문제를 많이 설명해준 모양인데, 이 제도의 문제는 지나치게 시장경제적이라는 거다. 시장경제가 딱히 나쁜 것도 아니고, 세상 모든 것이 시장경제대로 돌아가고 있지만 사람의 건강과 관련된 것은 기본권에 해당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현재 의료보험 수가 제도에 대해 의사들의 불만이 많은거 같긴 하지만, 그건 진찰료 현실화로 해결할 일이지 민간의료보험으로 갈 일은 아닌 거 같다. 의료보험 재정에 부족한 점이 있다면 순수 복지예산으로 메워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하여간 전세계에서 유래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훌륭한 한국 의료 제도에 섵불리 손을 대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사실 다른 것들은 별로 관심이 없다. 특히 경제제도에 대해서는 누군가가 이득을 보면 누군가는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아마 우리나라가 4만불 소득국가가 되어도 경제 어렵다는 이야기는 당연히 나오리라고 생각한다.
국민소득이라는게 사실 웃긴 통계인게, 어차피 하나의 경제 블록 안에서 경제가 굴러가는 것이고, 평균 국민소득이 올라가면 인건비가 늘어난다는 이야기이므로 지출도 늘어나기 마련이다. 국민소득이 늘어난다는 것은 기준통화에 대해 높은 통화가치를 가진 화폐 시스템을 가져도 다른 나라에서 그 나라 물건을 살 만큼 퀄리티가 된다는 이야기이고, 그런 경우에도 여전히 자국의 '좋은' 물건을 사려면 고가를 지불해야한다. 다만 약간 '덜 좋은' 다른 나라의 제품을 많이 살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다시 말해 '잘 사는 나라'에 산다는 것은 '제주 삼다수' 마시는 대신 '에비앙' 마신다는 의미이지 실제로 살아보면 별로 한국에 비해 더 좋을 거 없다는 말 되겠다. 세계 최강 경제대국이라 일컬어지는 미국에 살고 있지만 사실 미국이 한국보다 잘산다는 확실한 근거를 찾기 어렵다. 굳이 꼽자면 '소나타' 대신 '캠리' 탈 수 있다는 정도?
하여간 아무리 경제가 좋아져도 한반도 안이라는 단일 경제 블럭을 벗어나지 못한다면 그 안에서 착취와 피착취라는 자본주의의 필연적 구조는 나타날 수밖에 없고 여전히 불평등은 존재할 것이다. 뭐 내 생각에 이명박이 대통령이 됐으니 메이저 언론사의 협조로 인해 국민들은 '좀 더 편안해졌다고' 느끼긴 할 거 같긴 하다. 사실 국민의 삶은 정치적 권력보다는 경제적 권력(이건희)이 좀 더 양심적인 자세를 취해야 나아질 것이라 생각한다. 하여간 나도 약간 정치적 냉소주의자라면 맞을 수도 있는데 무엇보다 운하파기와 건강보험개악만은 하지 않았으면 하는 소망으로 '2MB'당선에 대한 소회를 적어봤다.
IK
P.S. 당연히 MB씨가 이 블로그를 보리라곤 생각하지 않지만... 절대 당선을 축하해줄 순 없을거 같소이다. 난 아직 당신을 믿을 수가 없어. 내가 당신에게 신뢰를 가지려면 시간이 좀 많이 필요할 거 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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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December 16, 2007
내 바이올린
뭐 주변에 보니 바이올린 하는 분들 중에 바이올린 사진이 블로그에 없는 분이 별로 없는거 같아서 나도 분위기 따라...
Walter Mahr, 1991, Made in Germany, "Johanna"
More Pictures...
"요한나"라는 이름은 바이올리니스트 Johanna Martzy에서 따온 것으로 그 분 소리를 좋아하는 내가 지었다. 지금은 Larsen A, D, G에 Pirastro Oliv E 줄 걸어놨다. 92년 이후로 Dominant만 쓰다가 2000년쯤에 Infeld 나오면서 Infeld Red로 쓰기 시작하다가 Larsen으로 바꾼지 한 6개월 됐다. 엊그제 Larsen E가 수명이 다 된거 같아서 Pirastro로 바꿔줬다. 나머지 줄은 좀 더 써볼 생각.
악기 특성이라면, 내가 가지는 악기들이 다 비슷한 방식으로 길들여졌는데, 일단 볼륨이 크다. 딱히 공명이 좋은 악기는 아니고, 오히려 그 반대쪽에 가깝다. 소리가 확 터져서 퍼져나가지 않고 그냥 그 자리에서 머문다는 평을 좀 받는 편이고 나도 대체적으로 동의하는 편이다. 작년에 한 400불 들여서 브리지와 사운드포스트를 바꿨는데 그 이후로 소리가 좀 더 퍼져나간다는 느낌을 받긴 하지만 확실히 이 악기는 말타고 달리는 기마병의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다. 그래서 내가 이 악기에 Johanna라는 이름을 붙였을 수도 있다.
활은 2004년에 미국에서 구입한 "Meinel". 아마 제작자 이름인 듯 하고, 상당히 가볍다. 예전에 "Ludwig Scholler"라는 제작자 이름이 붙은 활을 사용했었는데 그 활보다 상당히 가볍지만 무게 중심이 괜찮은 편이라 연주하기 어렵지 않다. 난 1999년 이후부터 Gustav Bernardel 사용한다. 잠시 타르티니 써본 적 있는데 맘에 안들었음.
소리는...
!!WARNING!!: 귀가 썩을 수도 있습니다.
Malinconia from Sonata No.2, by E. Ysaye (악보), played by IK
Grave from Sonata No.2 BWV 1003, by J.S. Bach, played by IK
※ 박자는 의도적으로(특히 말린코니아) 귀찮아서 안지켰음. -_-
교훈: 악기에 신경써봤자 음정 틀리면 말짱 황이다.
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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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December 15, 2007
시시껄렁한 일상얘기 12/15/07
1. Thanksgiving전주부터 한주에 평균 두번으로 작던 크던 하여간 그룹미팅 등에서 발표가 있었다. 땡스기빙 전 주에 그룹미팅 발표(게임이론1), 땡스기빙 다음주 그룹미팅 발표(게임이론2), 같은 주 K41이론 발표(1), 12월 첫주 K41-2, 12월 둘째주 K41-3, 그리고 두번의 fractal에 대한 발표, 그래서 불과 3주 동안에 무려 6번 talk을 한 광란의 3주;;;가 이제 모두 다 끝났다. 그래서 다음중에는 한번의 소규모 fractal talk을 제외하고는 아마 없을 듯 하다. 사실 한번 발표하려면 준비로 거의 48시간 정도는 쓰기 때문에 1주일에 talk이 두번이면 주말 없고 연구는 수목금..정도밖에 못한다. 게다가 12월 첫째주에는 오케스트라 연주도 했었다. 하여간 무려 숨막히게 바쁜 주간이 지나고 드디어 크리스마스 휴가 전 마지막 주다. 마지막 주라고 별로 쉴 것도 아니긴 하지만, 그래도 약간은 마음이 편해졌다.
2. 지난 주에는 극심한 짜증 속에서 살았는데, 이유인 즉, 이번엔 이상하게 TA 자리가 많고 할 사람은 부족해서 RA중에서 몇몇을 TA로 '차출'하는데, 내가 그 대상이 되었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원래 내가 이번 학기 중으로 proposal을 했어야 하는데 그게 교수님들 사정으로 1월로 미루어졌다. 하여간 그래서 내가 '진도부진'으로 지목되어 '차출'된 이유인거 같은데, 과 담당자로서는 나름 기준이 있겠지만 여전히 나로서는 억울하고 불공평하다고 느끼는 것이 사실이다. 내가 TA를 그렇게 하고 싶어할 때는 외면하더니 하기 싫어할 때 막 시키는 것은 뭐냐. 지난주까지 이 일때문에 극히 예민했는데 이제 바쁜일도 좀 마무리 되고 하니 약간 진정이 되는 듯 하다.
3. proposal날짜가 1월 25일로 확정되었다. 여기 시스템은 proposal(1st committee meeting)을 하고, 대략 1년 터울로 2nd committee meeting과 3rd meeting을 하게 된다. 보통 3rd meeting은 디펜스를 겸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proposal을 하고 2년정도면 졸업한다고 보면 된다. 하지만 나는 I-20상의 졸업 예정 날짜는 1년 8개월이 남았고, 2009년 5월졸업을 생각하고 있었으므로 실제적으로 각 meeting간의 터울을 1녀닝 아니라 대충 8~10개월로 줄여야한다는 이야기인데, 이게 내가 RA면 가능하다. 하지만 TA 때문에 2008년 1월부터 4월의 시간을 많이 써버린다면 과연 10월에 2nd meeting을 할 수 있겠느냐는 생각을 했다. 하여간, TA는 하게 됐고, 아마 다음학기는 좀 바쁘게 살게 될 듯. 조교하는 반에 예쁜 여학생이 있으면 생각이 바뀔지도...
IK
P.S. 나... 사랑에 빠진거 같다. 사랑니가 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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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December 15,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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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December 07, 2007
Pittsburgh Symphony Orchestra 12/07/07
John Corigliano, "Phantasmagoria" on The Ghosts of Versailles for Orchestra
Edward Elgar, Concerto in E minor for Cello and Orchestra, Op. 85
Wolfgang A. Mozart, Symphony No. 41 in C major, K. 551 "Jupiter"
Anne Martindale Williams, Violoncello
Leonard Slatkin, Conductor
거의 한달만에 PSO공연을 보고 왔다. 이번 콘서트는 원래 Sir Andrew Davis가 모차르트 39번을 지휘하기로 되어있었으나 지휘자와 곡이 좀 바뀐 듯 하다. 상임 지휘자였던 Sir Andrew Davis와 오케스트라가 불화가 있나. 오늘 보니 명단에 음악감독, 상임지휘자 등등의 항목이 하나도 없어서 잠시 의아하게 생각했으나... 나는 Andrew Davis를 별로 안좋아했으니. 그냥 그런가보다 했다.
오늘 첫곡은 Corigliano라는 미국 현대음악가의 작품인데, 이 사람 작품을 PSO에서 premere를 많이 한다. 오늘도 World Premere라는데 사실 솔직히 말해서 별로 싹수가 보이는 음악들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오늘은 연구실에서 6시반까지 일하다가 집에 와서 급하게 밥을 먹고 가느나 약간 배가 부른 상태에서 홀에 들어갔고, 마침 별로 의미를 두고 싶지 않은 Corigliano의 곡이 무려 26분이나 될거라고 하길래, 고맙게 생각하며 식곤증을 해결하는 시간으로 잘 사용했다. 그러므로 오늘 감상은 엘가부터 시작하련다.
엘가의 첼로 협주곡은, du Pre가 연주한 이후로 더 이상 아무도 연주할 수 없는 곡이 되었다. 오늘 연주도 역시 훌륭한 연주였지만 du Pre를 뛰어넘기는 절대로 불가능한 그런 연주였다. 일단 엘가의 첼로 협주곡에 대해 말하자면 매우 테크니컬하게 어려운 곡이라 할 수 있겠다. 거의 브리지 근처까지 핑거링을 해야하고 곡 곳곳에 등장하는 스케일의 속도는 첼로라는 악기의 민첩성의 한계에 도전하는... 그런 부류이다. 하여간 그래서 일단 이 곡이 테크니컬하게 매우 어려운 곡이라는 걸 전제하고 감상을 해야한다. 물론 그렇다고 연주자의 삑사리가 용서되는 것은 아니지만 참작의 여지는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Anne Williams는 PSO의 첼로 수석이라고 한다. 사실 이렇게 전문 soloist가 아닌 경우는 오케스트라와 솔로이스트의 관계가 좀 오묘해진다. 뭐랄까. 원칙상 지휘자와 soloist는 동일한 레벨에서 연주를 하게 되지만 이렇게 전문 soloist가 아니고 게다가 같이 연주하는 오케스트라의 수석정도 되는 경우, 자신만의 연주를 보여주기보다는 지휘자와 많이 협의를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연주의 경우 사실 연주자가 자신만의 색을 보여주는 연주를 할 역량이 부족한 경우도 있지만 있더라도 좀 제한이 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내가 앞으로 연주자에 대한 코멘트는 온전히 연주자에게만 돌아갈 수는 없다. 하여간 연주에 대해 말하자면, du Pre의 연주에 비해 상당히 soft한 느낌의 연주였다. du Pre는 엘가의 음악을 아주 극적인 긴장관계의 프레임에서 바라본 거 같다. 하지만 Williams는 일단 첫 코드부터 부드러운 느낌으로 그었다. du Pre의 경우는 더블스토핑에서 저음부가 아주 빨리 지나가는데, 그런 것을 하지 않는 것 만으로도 상당히 부드러운 느낌을 낼 수 있다.
하여간 1악장은 전반적으로 du Pre보다 상당히 부드러운 연주면서도 기둥이 탄탄한 느낌의 연주로 상당히 인상깊었다. 하지만 2악장 시작하는 피치카토에서 아마 의도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첫 피치카토를 아주 약하게 튕겨주고, 두번째 코드는 아주 강하게 피치카토를 했다. 이 부분에서 강한 피치카토는 du Pre의 방식이기도 하다. Williams는 나름 대비를 준다고 약하게 시작하고 강하게 끝난거 같은데 너무 어색했다. 게다가 2악장에서는 빠르게 연주하는 부분이긴 했지만 음정이 너무 안맞고 리듬감이 좀 많이 어긋났다. 더블렛에서 너무 첫음에만 액센트가 주어져서 박자는 지켜졌지만 마치 붙점을 연주하는 거 같은 느낌이 나서 어색했다. 3악장은 느린악장인데 괜찮았다. 사실 느린악장에서 더 실수가 많이 나올 수 있는데, 활을 천천히 일정한 속도로 그으면서 균일한 소리를 하는게 참 인상적이었다. 4악장은 처음에 더블스토핑을 너무 길게 끌고 가더니 나중에 가서는 음정이 좀 많이 틀렸다.
사실 어려운 곡이고, 전문 soloist가 아니기 때문에 브리지에 가까운 지판 부분에서 음정이 불안한거는 어찌보면 당연하다. du Pre와 비교할 껀덕지는 더더욱 안되고. 다만 전반적으로 활을 쓰는 파워가 많이 부족해보였다. 어차피 파워풀한 연주를 할 수 없으니 부드러운 해석을 들고 나온 거 같은데 아직은 좀 더 연구가 필요한 해석이었다고 생각한다. 너무 전반적으로 일관되지 못한 분위기였고 떄로는 어색하기조차 했다. 오케스트라는 특별히 오점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soloist와 잘 어울어졌고 삑사리도 없었다.
모차르트 41번은 Jupiter라고 해서 4악장이 유명한 곡이다. 사실 모차르트는 내 취향이 아니기 때문에 이 곡의 세세한 부분까지 코멘트를 할 능력이 되나 모르겠지만. 하여간 써보자면, 일단 전반적으로 아주 훌륭한 연주였다. 일단 처음부터 끝까지 음정이 안맞은 순간이 한순간도 없었고, 현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였다. 트레몰로로 뭉개버려도 잘 모를 부분까지 정확히 맞추는 것은 오랜만에 볼 수 있는 완벽하게 일사분란한 현이었다. 모차르트인 만큼, 현이 주가 되는 음악인데, 관이 존재감이 없지는 않았으나 튀지 않고 적당히 전체 오케스트라에 녹아 들어가 있었던 것도 참으로 적절한 상황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테크니컬한 면으로는 정말 흠잡을 데 없는 연주였는데 지휘자의 해석이라는게, 나도 잘 모르겠다. 보통 우리가 모차르트를 연주할 때보다는,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사람의 관점에서, 데타셰보다는 살타토, 스타카토보다는 스피카토를 선호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첼로나 비올라 등 중저음 악기의 연주에서도 말러에서나 하듯이 강하고 굵은 울림보다는 얇은 울림이 주가 된다. 예를 테면, 직사각형 형태의 음이 아니라 옆으로 길게 늘어진 타원 형태의 음을 만들고 싶어하는게 모차르트를 연주하는 기본적 시각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상상하는 모차르트는 각 음이 뒤로 길게 끌어지지 않고 비교적 간결하게 끊어지며 감정의 폭이 그렇게 깊지는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지휘자의 해석은 그렇다기보다는 오히려 칼 뵘의 모차르트 레퀴엠에서 느낄 수 있는 장엄한 쪽의 해석이었다. 하지만 음악을 들으면서 이미 상당히 베토벤 초기 작품과 구조적으로나 악상으로나 비슷해진 모차르트 후기 연주에 대해서 전형적인 전기 음악의 해석법을 굳이 적용할 필요는 없다고 느꼈다. 연주가 듣기 거북하지 않아서일 것이다. KV 551번이면 626번이 마지막인 모차르트 catalog 중에서 상당히 후기 작품에 속하고 모차르트가 죽기 3년 전에 작곡된 곡이라 한다. 이미 모차르트는 생활고를 겪고 있었고, 이 음악 역시 장조 음악이긴 하지만 모차르트 초기나 중기에서 볼 수 있는 발랄한 분위기를 맛보긴 힘들다.
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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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껄렁한 일상얘기 12/06/07
1. 바빴다. 11월 12일 group meeting 발표에 이어서, 2주 후 11월 26일 group meeting 또 발표, 28일에 sectional meeting발표, 그리고 12월 5일 sectional meeting발표했고, 아직 내 토픽이 안끝나서 다음주 수요일에 또 발표할 거 같다. 그 외에도 다음주 월요일 쯤에 coworker들과 함께하는 임시 세미나에서 발표해야할 예정이고 (지금 그래서 옆에 논문이 n개 쌓여있음). 일단 이게 최근 내 발표 일정이었고, 그 외에 지난주 화요일 due였던 APS abstract와 이번주 수요일에 있었던 University Orchestra연주까지 겹쳤었고, 그 와중에 과에서는 빨리 Proposal을 하라고 압박을 들어와서 dissertation committee를 해주실 교수님들을 찾아다녔다. 머 결국 proposal은 아무래도 다음달에 하게 될 거 같아 한숨을 놓긴 했지만 일단 급히 처리해야할 행정적 문서가 많다. 아, 이번주 월요일 아침에는 또 다른 프로젝트를 같이 하는 coworker하고도 미팅을 했었구나. 하여간 요새 좀 정신없이 바빴다. 아직 바쁜게 다 끝나려면 좀 남긴 했지만 그래도 이제 좀 슬슬 마무리 되어가는 느낌? 나도 좀 새벽 4시 이전에 자고 싶다. -_- 이런거 쓸 시간에 공부하면 되나? -_-
2. 내일은 그 와중에 PSO를 갔다와서 또 후기를 써야지. 엘가 첼로 협주곡을 PSO의 첼로 수석이 연주한다는데, 사실 뒤프레 이후로 엘가는 더 이상 기대할 것이 없는 곡이 되어버렸다. 어떻게 연주할지 궁금하다. 어찌보면 이렇게 공연갔다와서 글 쓰는게 약간 일처럼 된거 같기도 하다. 머 사실 나는 그런 클래식음악 평론가로서도 능력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긴 하다.
3. 하여간 바쁜 일은 다음주중에 대충 일단락될거고, 그 다음주는 슬슬 3월 APS발표할거+proposal할 거 정리하면서 보내고, 대통령선거를 관전-_-하면서 보내고, 그러고 나면 한국이다. 한국에서의 키워드들은 다음과 같다: 간장게장, 교촌치킨, 장어구이, 순대국밥. (앞으르도 추가될 예정)
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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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December 02, 2007
유학생활과 헤어짐
여름 언젠가 여느 때처럼 J누나한테 밥먹자고 msn으로 말을 걸었던 거 같다. 아니다. 여름학기 중이긴 했지만 확실히 여름은 아니었다. 아마 5월이나 6월쯤 되는거였다. 하여간 그날따라 J누나는 답이 없었다. 그러다 한참만에, 그것도 내가 잠시 다른 일로 자리를 비웠을 때 한마디를 남겼다.
"나 아틀랜타 가게됐다"
나중에 돌아와서 메세지를 봤을 때 그게 무슨 의미인지는 그냥 직감적으로 알았다. 그저 그 한마디를 들은 상황이지만, J누나의 지도교수가 어떤 결정을 했는지, 그리고 아침에 J누나가 그 지도교수의 결정에 대해 듣고 하루종일 바쁘게 알아보면서 어떤 과정을 거쳐 어떤 판단을 하려 했는지, 그리고 오늘 일어날 일까지. 사실 내가 겪어본 일은 아니지만 그냥,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지난 몇년간 가장 친하게 지내고 같이 밥도 많이 먹었던 J누나는 예정대로, 아니 약간 예정이 틀어지긴 하지만, 하여간 오늘 아틀랜타로 떠나갔다.
......
나도 이제 미국에 나온지 4년째다. 그 동안 수많은 사람들을 만났으며 많은 사람들이 나보다 먼저 피츠버그를 떠나갔다. 그러면서 수많은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해왔다. 그리고 언젠가 나도 다른 사람들 남겨두고 이곳을 떠나게 될 운명이다.
유학생활을 한다는 것은 언제나 유한한 기간의 학위과정을 전제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곳에 영원히 살기 위해 오는 이민과는 다르다. 그런 면에서 유학생들은 어딘가 모르게 깊이 정을 나누지 않으려는 속성을 가지고 있고, 누구나 공부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바가 있기 때문에 항상 바쁘고 다른 사람에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 물론 한국에서도 빡빡한 삶은 마찬가지겠지만, 누구나 바쁘고, 만나는 사람은 언젠가 헤어질 사람들일 뿐인 유학생활은 그래서 외롭기 짝이 없다.
어쩌면 학문을 한다는 것이 그런 본질적인 외로움을 내재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글렌 굴드는 학자가 아니라 예술가에 대해 말하긴 했지만, 그는 자신만의 세계를 창조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개인은 외로워야 한다는 점을 지적한 적이 있었다. 만약 학문이라는 것이 세상을 바라보고 해석하는 자신만의 눈을 만드는 과정이라고 하면 굴드의 지적을 잠시 생각해볼 가치가 있기도 하겠다. 하지만 그래도 학문의 세계에 외로움이 내재되어 있는거 같지는 않다. 여전히 우리는 토론을 통해 생각을 하며, 교류하기 때문이다.
예전에 외로움에 대한 실험에서도 생각했었는데, 세상을 살면서 진정으로 필요가 전제되지 않은 인간관계는 없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유학생활에서 만나는 인간관계가 한국에서 겪던 인간관계보다 훨씬 더 겉핥기식이고, 사람을 항상 만나도 뭔가 공허하다는 것은 경험적으로 부인할 수 없는 느낌이다. 그런 것이 우리가 언젠가, 언젠가..라고 하기보다는 훨씬 더 일찍, 헤어질 것이라는 생각을 하기 때문일까? 아니면 내가 그저 더 나이가 들거나 삶에 더 찌들었기 때문인가. 간혹 '나는 정말 너라는 인간에게는 관심이 없지만 다만 네가 가진 능력에만 관심이 있어'라는 식으로 접근하는 사람을 볼 때는 약간 불편하기도 하다.
사실 나도 지금 내가 이 글을 통해 무슨 말을 하려는지, 전혀 모르겠다.
하여간, 아주 친하게 지냈던, J누나와 남편 S형이 생활의 기반으로서 피츠버그를 떠나는 모습을 보면서, 알수 없게 이런 식의 헤어짐을 너무 익숙하게 받아들이는 나의 모습이 너무나 이질적으로 다가왔다.
유학을 나오는 사람들 대부분이 석사과정이기 때문에, 나와 같이 유학을 나온 사람들부터, 나보다 2년 늦게 유학을 나온 사람들까지 학위를 마치고 거나, 박사과정을 유학왔던 많은 사람들도 교수의 사정, 혹은 자신의 사정으로 인하여 피츠버그를 떠나는 모습을 많이 봐왔기 때문에 아마 이런 식의 헤어짐이 익숙한 것이라 생각해본다.
하지만 여전히 미스테리는 이런 상황을 익숙하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이른바 이성과는 달리, 이러한 상황과 나의 모습을 이질적으로 받아들이는 나의 모순된 자아의 근원이다. 내가 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헤어짐을 받아들일 수 있으면 과연 이런 글을 쓰고 있겠냐는 거다. 혼란스러운 것은 아니다. 다만 헤어진다는 일을 받아들임에 있어서 익숙해졌다는 말을 쓸 수 있을지언정 초연해졌다고 말하기는 아직은 어려운 거 같다. 뭐 꼭 초연해지고 싶다거나 그런 건 아니지만 말이다. 그냥, 떠나는 사람은 떠나고, 남은 사람은 남아서 할 일을 하는 거겠지만 다만 지금 잠시는 갑자기 밀려든 쓸쓸함을 느끼는 것도 인생의 한 부분이 아닌가 한다.
예전에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어떤 사람이 나의 곁을 떠나서 다시 볼 기약이 없다면, 그가 실제로 죽는 것과 어딘가 살아있지만 못보는 것과 내가 받아들이는 인식론적인 관점에서 다른 것이 과연 무엇인가? 가끔 피츠버그를 떠나면 또 언제 보랴 싶은 사람들이 있는데, 사실 S형과 J누나의 경우는 그냥 앞으로도 계속 인연이 끊이지 않을 거 같은 그냥 느낌이 있다. 새로운 땅에서 좋은 일이 있길.
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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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December 02,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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