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June 10, 2008

자신과 다른 사람을 보는 관점

예전부터 가져왔던 궁금증 중 하나는, 과연 내가 다른 누군가에게 "그건 나를 잘 몰라서 하는 소리야"라는 이야기를 할 수 있느냐...하는 것이었다. 무슨 말인고 하니, 사람이 어떤 대상을 관찰할 때는 그 오감의 레벨에서부터 그 사람의 선입견이 작용하는데, 자신이 자신을 바라본다면 역시 자신이 원하는 스스로의 모습이라는 선입견의 지배를 받을 것이라는 거다. 그래서 다른 사람이 "너는 이러이러해" 혹은 "이러이러해 보여"라고 했을 때 그것이 자신이 생각하는 자신의 모습과 다를 지라도 경청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결론을 내지 못한 open question으로 남겨놨다.

최근에 Science에 이러한 철학적 질문에 실마리를 남기는 심리학 논문이 나왔다. 정확히 말해서 Review article이다.

Emily Pronin, "How We See Ourselves and How We See Others", Science, 320, 1177

논문의 가장 핵심적인 내용은, 우리가 스스로에 대해 생각할 때는 우리가 실제로 생각하는 바와 주변 상황들을 직접적으로 인식하지만, 다른 사람에 대해서는 그러할 방법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한, 다른 사람을 인식할 때는 직접적으로 시신경에 의존할 수 있지만, 우리 스스로에 대해서는 거울을 이용하지 않는 한 밖으로 나타나는 행동을 관찰할 수 없다는 것이다. "My Thoughts, Your Behavior"라는 소제목으로 요약이 되는데, 어찌보면 당연한 이야기일 수도 있겠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교통 체증 때문에 job interview에 늦었을 때, 본인은 '늦지 않으려고 노력했으나 주변 상황(situational constraints라 표현)에 의해 늦게 되었다'라고 생각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그것보다는 결과론적인 행위 자체에 더 집중한다는 것이다.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저자는 어떤 사람이 자신을 돌아볼 때 특징되는 현상을 몇몇 가지로 예시를 제시한다. 스스로의 능력을 과대 평가하는 능력이 있다는 positive illusions. 자신은 다른 사람에 대해 잘 알지만 다른 사람은 나에 대해 잘 모른다고 생각하는 interpersonal knowledge의 측면 등등을 제시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사람들은 스스로를 객관적이로 공정하다고 판단하는 반면, 다른 사람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은 평가를 내리는 경우가 많다라는 이야기다.

페이퍼에서는 자신이 스스로를 바라보는 것처럼 역지사지의 자세로 다른 사람을 보라거나, 다른 사람이 자신에 대해 평가하는 것을 중요시 여기라거나 하는 식의 moral을 제시하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moral이 없어도, 이러한 비대칭성을 인식하는 것만으로도 중요한 inference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스스로 바라보는 것은 절대로 객관적일 수 없으므로 신뢰할 수 없다는 것이 내 평소 생각이었고 서두에도 썼기 때문에 다시 쓰진 않겠다.(고 해놓고 다시 썼지만...) 당위성에 대한 의문은 접어둔 채, 오해라고 말하기 전에 거울을 통해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IK

4 comments:

Anonymous said...

나는 어느 순간 내가 나 자신에게 객관적이지 않다는걸 깨닫고, 그 다음부터는 객관적이려고 노력했는데, 아무리 노력해도 객관적이 되지 않는다는것을 또 깨닫고, 지금은 그냥 포기했삼;

sunshine said...

생각보다 스스로를 통제하기가 갈 수록 어려워져요~ ㅋ

Unknown said...

남에게 "매우" 객관적인 잣대를 사용하지만 않으면 될 듯;;

Unknown said...

너 옆에보니 지원을 많이 하는 구나.
The Hunger Site, World Vision, OpenWeb.... 역시 부자 일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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