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쓰기 전에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 제발 초딩들은 내 글 안읽었으면 좋겠다. 존경할만한 통계물리학자 YY 선배가 쓴 글 (1, 2)에서마저 사람들이 댓글로 '니가 광우병으로 죽어도 그 말 할까', '니 가족이 걸려봐라' 식의 악담을 하는데 정말 그야말로 미친놈이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이 글을 읽는건 누구나 읽어도 좋은데, 댓글은 좀 '이성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이 달았으면 좋겠다. 최소한 관련 레퍼런스는 찾아 읽기를 바란다.
보기 드문 개념글도 있으니 참고하길 바라고,
두번째로, 나는 (한나라당을 포함한) 이명박을 싫어한다는 것이다. 절대로 이건 걔네가 잘했다거나 그런 얘기를 하려는 것이 절대 아니다. 자꾸 정치적 문제로 몰아가는 사람들이 많은데 절대 그런 의도로 쓰는게 아니다. 정말 인터넷에서 프리온에 대해 쓰는 글을 보면 정말 어이가 없어서 어떻게 내가 가만히 있을 수가 없다.
마지막으로, 내가 지적하고자 하는 것은 혹세무민의 선동에 의해 음모론이 대세가 되면 그게 얼마나 위험한가 하는 것이다. 집단적 공포심 조장은 이성적 판단을 마비시키고, 핵심을 비껴가게 한다. 황우석 사건에서도 많이 관찰된 사실이고. 이에 대해서는 더 쓰지 않겠다.
하여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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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이슈가 되는 광우병에 대해 글을 써보고자 한다. 먼저, 중요한 용어를 정리하겠다.
PrPc: 정상 프리온,
PrPsc: 변형 프리온: 관련 질환을 일으킨다고 알려져 있다.
CJD: Creutzfeldt Jakob Disease
vCJD: variant CJD: 다시 말해 인간광우병
BSE: Bovine Spongiform encephalopathy: 다시 말해 광우병
일단 CJD는 정상적인 사람이라도 걸릴 수 있는 질환이다. 유전적인 요인에 의해 결정될 수 있다는 연구가 있다. vCJD는 이른바 '변형' CJD인데, 일반적인 CJD와는 달리 발병 연령대가 어리다는 점에서 v를 붙여준 것이다. BSE는 소의 병인데, 역시 prion 관련 질환이며 PrPc가 PrPsc로 어찌 변하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 없다. BSE와 vCJD의 부검을 통해 발견된 prion strand가 일치한다는 점으로 인해 vCJD가 BSE에서 온 감염경로를 가진다고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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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인터넷에 돌아다는 댓글 하나만 퍼놓고 시작하겠다.
"광우병을 일으키는 프리온 단백질은 하수구를 통해 강과 바다 땅을 오염시킬수 있습니다. 우리가 마시는 수돗물에도 아주 소량의 프리온이 섞여있다면 끓어먹거나 약품처리를 해도 쉽게 없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프리온에 감염된 음식물을 섭취한 사람의 입속에 남은 프리온이 침에 섞여 다른 사람에게 전염될 수 도 있습니다. 광우병은 고기만 먹지 않는다고 걸리지 않는 병이 아님니다. 제2의 에이즈라고 불리지만 에이즈보다 무서운 질병입니다! 한 네티즌의 한미 FTA 심각성에 관한 글을 읽고 여러군데 퍼뜨리는 중입니다. 댓글로 긴글을 올리기엔 한계가 있어 ㅈㅔ홈ㅍㅔ이지 게시판에 글을 올렸습니다. 꼭 읽어보시고 여러군데 퍼뜨려 주십시요. 소고기 들어오기 2일전 입니다. 우리 국민들 절반 이상이 광우병에 걸리는 날이 과장이 아닌 현실이 될 수 있는 일이예요! 네티즌 여러분 꼭 솔선해서 운동에 동참해 주십시요!! 진짜 이젠 2일 남았군요..."
-_-;; 뭥미...
저 퍼온 글에는 없지만 400도 600도 심지어 800도에서도 죽지 않는다는 이야기까지 도는데 정말 어이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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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biologic system의 기본부터 이야기하겠다. 일단 biology의 metabolism은 efficiency가 좋지 않다. 세포 안의 기작은 대개 diffusion에 의존하기 때문에 모든 화학반응이 우리가 마치 벽돌을 쌓듯이 이루어지지 않으며, 마치 벽돌 100개를 던졌을 때 두세개가 쌓이면 그것을 벽으로 이용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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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prion의 문제로 돌아가서, 정말 난 사람들이 프리온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프리온'이라는 용어를 제시한 첫 논문을 찾아나 보고 올리는 것인지, 정말 궁금하다. Stanley Prusiner가 1982년 Science에 논문을 한편 게재하는데, 그 논문에서 프리온의 존재가 처음 명명이 된다.
광양병이라 할 수 있는 scrapie이 원인이 되는 물질을 어떻게 대충 정제에 성공해서 그걸 여러가지 처리를 해서 쥐에 주입 해서 발현 여부를 조사한 논문이다. 논문에 따르면, scrapie agent는 다양한 단백질 변성방법에 의해 감염력을 잃었지만, 모든 핵산 변성방법에 대해서는 감염력을 유지했다. 고로 이것이 '유전물질이 들어가있지 않은 단백질'인데 감염성이 있다...라는 내용으로 10년쯤 후에 노벨상을 받는다. 다시 말해 프리온은 proteinaceous infectious particle의 약자인데, 'proteinaceous'라고 할 만한 근거 자체가 '단백질 변성방법에 의해 제거가 가능하다'라는 것이다.
그런데 800도에서도 안죽는다고? 뭥미...
논문에 보면 prion은 단백질 소화효소인 protenase K 등에 의해서 아주 잘 분해가 된다고 쓰여있다. 그래서 뇌에 주입하는 것 말고 먹는 거로는 감염이 되기가 극히 어렵다.
prion이 상수도로 돌고 돌아 돌아온다 하는 건 정말 망상을 뛰어넘어 이미 광우병에 걸린 사람이나 할 수 있는 수준의 주장이다. 정확히 말해 PrPsc가 돌가 돌다는 이야기겠지? 만약 광우병으로 죽은 소를 파묻었는데 (영국에서처럼) 거기서 나온 프리온이 바다로 갔다 치자. 그럼 그걸 물고기가 먹었을 거고 물고기 사이에서 광어병;;이 생겼겠지. 하여간 이론대로라면 광어병이 발명하거나 아니라도 몸에 축적이 될거다. 그럼 그걸 먹은 다음 단계의 생물에 전염이 되고.. 그러다 결국 인간한테도 유행해야한다. 게다가 바다의 해류는 전 지구를 돌고 도니까 영국 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근데 아직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내가 봤을 때 20년은 충분한 시간인데도 말이다.
앞서 말했듯이 우리 몸의 기작은 디퓨전에 근거하고 있고 protein folding 역시 수소결합의 affinity에 따른 결과이기 때문에 언제나 잘못될 확률이 존재한다. 모든 세포에서 PrPc를 생성하는 코돈이 실행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대충 추정해봐도 내 몸에 꽤 많은 PrPc 분자가 존재한다고 생각하고 있고, 그중에 PrPsc로 misfolding 된 형태가 최소한 하나 이상은 있다는 것은 거의 분명하다.
고로 변형 프리온 분자 하나가지고는 절대로 감염이 되지 않는다.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광우병에 걸린 소고기 0.001g으로도 감염이 된다.'라는 말이 대체 어디에 레퍼런스를 두고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허무맹랑한 이야기임에 확실하다.
다시 말해 프리온은 섭씨 150도정도에서 1~3기압 사이에서 1시간이면 죽는다는 보고가 있다. 절대 무적이 아니다. 일반적인 스테이크 요리가 섭씨 250도 정도에서 10~15분간 이루어진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일반적인 요리의 방법으로 제거되기 어렵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다. 하지만 절대 불사의 사신처럼 포장될 건 전혀 아니라는 거다. 레퍼런스 없는 사견이지만 100도보다 높은 온도에서 24시간 정도 우려내지는 사골국의 경우는 안전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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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할 이야기는 BSE->vCJD가 epidemiologically 확정된 경로가 아니라는 거다. 일단 vCJD와 BSE를 일으키는 prion이 같은 종류인 것은 맞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인과관계가 성립하는 것은 아니다. 일단 근거로, species barrier를 들 수가 있다. 같은 물질이 동종간 감염에는 효율적일 수 있어도 이종간에는 어렵다는 연구가 많이 있다. 실제로 scrapie agent를 원숭이의 뇌에 주입했을 때 원숭이는 동일한 증상이 나타나지만, 침팬치는 전혀 증상을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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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영국에서 죽은 161명은 뭔가?
나도 모른다. 근데 확실한 것은, 시중에서 말하는 대로 프리온이 막강하다면 아마 영국사람들 이미 다 죽었을 거다. 따라서 광우병에 걸린 미국 소가 대량으로 유통된다 해도 우리나나라 사람들 대부분은 죽지 않을 것이다.
세상 모든 것에는 위험이 존재한다. 심지어 감기로도 매년 천여명의 사람이 '죽는다'. 감기로 죽는 상상을 해본 적이 있는가? 그게 광우병보다 죽기 쉬운 방법이다. 목숨과 관련된 것이기 때문에 아무리 조심해도 부족하지 않다는 사람이 있는데, 그럴거면 달나라 가서 질소 79% 산소 21%로 공기 조합해놓고 캡슐 안에서 살길 바란다. 밥은 M9으로 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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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라고.
그래서 결론은 이렇다.
1. BSE->vCJD는 가설에 불과하다.
2. prion은 제거가 가능하다. 수술도구, 토양오염, 수질오염 다 헛소리다.
3. PrPsc는 이미 우리나라 소에도 많다. 한국도 미국처럼 광우병 전수조사는 하지 않는 걸로 알고 있다.
결국 많은 사람들이 하는 주장과 같은데, 단순히 미국 소를 수입하는게 광우병의 위험을 의미있는 수준으로 증가시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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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리고 30개월 어쩌고 하는 것에 대해서.
마치 많은 사람들은 미국은 자국민에 대한 사랑이 퍽이나 넘치는 나라라서 자국민한테는 좋은 고기 먹이고 나쁜 고기 한국에 수출하려고 하는 걸로 생각하는데, 내가 아는 미국은 그런 나라 아니다. 미국에서 30개월 이상 되는 소고기가 없는 것은 굳이 소를 30개월 이상 키울 필요가 없어서이다. 굳이 30개월보다 더 키워서 한국 주려고 하는 나라는 절대 아니다. 더구가 30개월 이상 되는 소고기를 미국의 가금류의 먹이로 주는 것을 금지하고자 한다는 기사도 있는데, 이는 '한국인이 미국의 가금류도 안먹는 고기를 먹게되는 것'이 아니라, 미국 축산농가가 모든 소를 30개월이 되기 전에 도축하게 하게끔 하는 조치가 될 것이다. 내가 아는 미국은 그렇다. 제 가격을 받을 수 있다면 최고급의 고기도 외국으로 팔아버릴 수 있는 나라가 미국이다. 난 한국이 30개월 이상 되는 소를 구입할 수 있게 조약에 서명했더라도 별 의미 없다고 생각한다. 미국은 한국 판매용으로 굳이 30개월 이상되는 소를 남겨두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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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기꺼이 소고기를 먹겠다. 광우병이 세상에 등장한지 20년이 지났다. 아무리 잠복기가 길어도 이미 징후가 나타날 시점이다. 하지만 88년 이후로 BSE는 점점 통제상태에 놓이는 분위기에서 앞으로 20년 전에 vCJD에 감염되었던 사람이 발병하는 일이 일어날 거 같은 추세는 아니다.
나는 BSE가 vCJD로 감염되는 경로에 대해 100% 긍정도 부정도 할 수 없는 입장이지만, 확실한 것은 절대 0.001g만 먹어도 감염되는 것은 절대 아니고, 2차 감염의 경로도 믿을만한 근거와 사례가 없다. 물론 '증거의 부재가 부재의 증명은 아니다.' 하지만 최소한 프리온이 땅에 묻혀서 토양오염을 시켜서 이종간에 감염을 시켜가면서 결국 먹이사슬의 꼭대기인 사람에까지 올라온다라는 가설의 대한 20년간의 실제 사례의 부족은 'falsify'의 조건은 되지 않더라도, 최소한 나한테 그런 일이 일어날 확률이 매우 적다는 것은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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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기꺼이 소고기, 원산지 상관없이 신선하다면, 먹겠지만 내장을 날것 혹은 약하게 익혀진 형태로는 먹지 않을 것이고, 육회도 먹지 않을 것이다. (원래 그런거 안먹기도 하지만) 광우병 때문이라기보다는 위생문제도 포함해서 말이다.
IK
글이 두서가 없는데, 사실 이미 인터넷에 많은 개념글이 돌아다녀서 더 이상 체계적으로 쓸 필요는 모르겠다. 제발 이명박 까는 건 좋은데, 과학적 사실을 너무 왜곡하면 그게 더 곤란하다.
이명박이 탄핵되거나 어찌되서 하여간 대통령 안하면 좋을거 같지만, 이 일을 계기로 하는 탄핵운동 같은거에는 절대 동조할 마음 없다.
제발, 인터넷에 떠도는 쓰레기글들 믿지 말았으면 좋겠다. 프리온이 800도에서도 끄떡없고 방사능에도 끄떡 없다면 웬지 우주선 재료로 써보자고 하고 싶은 요즘이다...
Friday, May 02, 2008
광우병 논란에 대한 생각
Posted by
IK
at
Friday, May 02, 2008
Labels: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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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aged by Ildoo Kim at Pittsburgh, PA




1 comment:
난 생물학적 지식도 없고 머라 얘기하고 싶지도 않지만
작금의 사태에 대해 심히 유감이다.
한창 본업에 바쁠 회사인이나 학생들이 밖으로 목소리를 내게끔 만들어낸 정치 상황이 참으로 우려스럽다.
집값이 뛰면 서민들은 욕을 하겠지만...
먹을거 가지고 불안하게 되면, 상하계층이 다 욕을 하지 않을까...
본업에 충실하게끔 나라경영 하는 사람들은 제발 좀 제대로 꾸려줬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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