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October 02, 2007

버마 사태에 대해서

한국은 남북 정상회담으로 시끄러운 거 같고, 주식도 kospi 2000을 넘은거 같다. 한국의 상황은 시선을 외국에 돌리지 못할 만큼 호재로 정신이 없는 거 같지만 버마 사태에 대해서는 우리가 주의깊게 보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내가 버마라는 나라를 처음 접하게 된 것은 월드비젼을 통해서였다. 매달 일정액을 납부하면 후원아동을 연결해주는 게 있는데, (사실 월드비젼의 이 정책에 대해서는 나는 반대하는 입장이지만 지금은 이거에 대해 쓰는게 아니니...) 해외 후원아동이 '미얀마'라는 나라의 아이이다. Min Hein이라는 다소 한국적인 이름을 가진 이 꼬마 때문에 '미얀마'라는 나라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이 나라에 대한 정보는 위키피디아 http://en.wikipedia.org/wiki/Burma 혹은, CIA World Factbook https://www.cia.gov/library/publications/the-world-factbook/geos/bm.html 에서 정보를 찾아볼 수 있다.

대략 한반도보다 3배정도 넓은 면적에 비슷한 인구 4천만명 정도가 사는 나라이고, GDP per capita가 1800달러정도 되는, 다시 말해 평균적인 사람이 하루에 4달러 정도로 사는 그런 나라다. 1000년 과거의 위대한 유산을 가지고 있는 이 나라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동아시아에서 중국의 영향을 받았을지언정 정복되지 않은 얼마 안되는 나라중에 하나이다. 제국주의 시대에 영국의 식민지가 되고, 식민 독립 이후로 짧은 기간의 민주주의 정착 이후 62년에 군정이 시작되면서 국민들의 고통이 시작된다. 우리나라가 48년에 정부를 수립하고 61년에 박정희가 정권을 잡은 것과 같이 이 나라의 민중들도 48년 독립하고 62년에 군부에 정권을 다시 빼앗긴다. 군부는 국민들의 의사와 무관하게 국가 이름을 '미얀마'로 바꿨으나 이 조치는 상식이 있는 나라들에 의해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버마'를 옳은 국명으로 취급하고 있다.

한반도 남단 사람들의 위대한 점은 독재 정치에 대해 집요한 저항으로 자유를 쟁취했다는 것이다. 그들은 419로 독재정권을 사임시켰고, 516으로 성립한 군사정권은 결국 쓰러뜨리진 못했지만 집요하게 저항했다. 유신 이후 김재규가 박정희를 살해한 것이 역사적 행운이라면 행운일 수도 있겠지만 광주의 5월과 87년 6월 항쟁의 역사를 볼 때 우리 한반도 사람들은 자유를 항유하기 위해 충분히 노력했다고 할 수 있다.

미얀마 사람들의 자유에 대한 열망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들도 틈만 나면 자유를 위한 운동을 계속 하고 있다. 하지만 그들은 우리보다 다소 운이 없는 거 같다. 최근 2007년 8월과 9월에 걸쳐서 한국의 80년 5월과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어서 걱정을 자아내고 있다.

미디어에서는 각국이 이권 때문에 미얀마 문제에 관심이 없다고 하는데, 사실 미얀마가 이권이 복잡한 나라가 아니다. 석유가 있긴 하나 찔끔이고, 한 사람이 1년에 1800달러를 버는 최빈국에 별다른 이권이 있을리가 없지 않는가; 내가 봤을때는 그저 존재감 없이 가난한 나라에 대한 무관심이라고 생각한다.

1년에 1800달러를 번다는 통계에 대해서도 논쟁거리가 많다. 이 나라는 고정환율제를 실시하고 있는데 이게 실거래 환율과 거리가 많다. 내가 레퍼런스를 못찾겠지만 예전게 본 기억에 따르면 1달러를 고정화율제로 환산하여 버마 내 외국인 대상 호텔에서 밥 한끼를 먹으려면 2~3불이 필요했던 것으로 기억하지만 실제 시장에서 1달러는 대략 900kyat이 되고, 실제로 시장에서 밥 한끼는 20~30kyat이었다고 본 기억이 난다. 이러한 시장환율과 고정환율에 대한 차이를 고려하면 1인당 GDP는 더 적지 않을까..하는 내 추측이다.

사실 자본주의적인 시스템 아래에서 이런 빈곤국이 존재하는 것은 착취하는 나라의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나 스스로 조차도 버마의 가난에 대해 책임을 회피할 수 없다. 하지만 그래도 염치가 없는 일이긴 하지만 나는 80년 5월의 광주와 썩 빼닮은 버마의 2007년 9월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버마 민중을 지지해주길 바라고 있다. 별 대단하지 않은 인연으로 맺어진 '후원아동'이 보내온 몇개의 편지로 인해 관심을 가진 나라지만, 역시 이 나라도 훌륭한 역사를 가졌고, 폭압에 항거하여 자유를 외치는 사람들이 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곳에도 그저 사람이기 때문에 자유로워야만 하는 사람들이 살고 있다.

아쉽게도 내가 버마를 위해 실제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 채널이 보이지 않는다. 어떠한 방법으로든 행동할 수 있는 채널을 내가 곧 알게 되길 바란다.

IK

P.S. 정말 버마 사람들이 자유를 찾아야 하는 이유를 찾기는 쉽지 않다. 그냥 그래야만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UN과 미국과 중국이 보다 적극적이지 않아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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