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October 30, 2010

the unspeakable

Morewood Ave.를 지나 Carnegie Mellon University로 들어간다.
Doherty Hall에 들어가서 지하로 내려간 다음 Wean Hall로 간다.
그리고 6층에 CMU 물리학과를 거쳐 Scaife Hall쪽으로, Schenley Park방향으로 나왔다.

내가 University of Pittsburgh를 다녔지만 바로 옆 학교인 CMU는 익숙하다. 수업을 두개나 들었고, 두 학교의 물리학과가 콜로퀴움을 같이 하는 관계로 숱하게 왕복했다. 하지만 새삼 그동안 그 광경들이 그다지 변하지 않은 것을 느낀다.

한국에 비해 미국의 도시는 덜 변한다. 심지어 6년 전에 아는 분들과 사진을 찍었던 공원의 벤치조차도 그대로 있다. 그곳에 잠시 앉아서 쉬었다. 경치가 많이 변하면 사람이 변해도 그것이 덜 눈에 띄일 텐데, 경치가 변하지 않으니 내가 변하고 너가 변하고 그들이 변한게 너무나 눈에 띈다. 그냥 그렇게 몇분 앉아있었다.

문득 일어나 카네기 공립 도서관을 향한다. 다리를 건넌다. 정돈되지 않은 다리 밑 모습이 어색하지 않다. 도서관 앞은 예전엔 거대한 주차장이었는데 이제 공원이 되었다. 이거 하나는 좀 바뀐거 같다. 학교가 가까웠지만 가기 싫었다. 그냥 그 반대 방향으로 걸었다.

지난 6년간 만났던 사람들, 특히 오랜 친구들이 생각난다. 나는 지난 6년간 뭘 했나. 과연 내가 방금 제출하고 온 논문은 6년의 세월의 가치가 있는 것일까? 이걸로 디펜스를 하면 박사는 받을 수 있는 건가? 박사 받으면 뭐하지?

나는 혼란한데 이놈의 피츠버그는 너무 혼란하지 않아서 혼란스럽다.

10/30/10. 논문을 외부커미티인 CMU의 Garoff교수한테 전달하고 나서.

No comments:

managed by Ildoo Kim at Pittsburgh, PA